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멕시코 언론에서 이번 멕시코의 조추첨 결과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멕시코의 De10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크리스티안 마르티놀리와 루이스 가르시아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견해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De10스포츠는 '멕시코는 자국에서 열린 1986년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멕시코는 2026년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다. 마르티놀리와 가르시아는 대표팀이 역대 가장 쉬운 조에 편성됐으니, 큰 어려움 없이 16강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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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놀리는 멕시코 TV아즈테카의 유명 캐스터다. 과거 2015년 멕시코 감독이었던 미구엘 에레라를 지나치게 비난해 폭행을 당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마르티놀리는 이번 조추첨 결과에 대해 "내 생각에는 이번 조추첨 결과는 대표팀 역사상 가장 쉬운 조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4년에는 죽음의 조에 속했고, 1998년에도 매우 힘든 조였다. 2002년에도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2010년에는 프랑스와 우루과이였다. 2014년에는 브라질, 2018년 독일, 그리고 2022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맞붙었다"며 지금의 조 상황은 이전보다 낫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 A조는 남아공을 제외한 어느 나라도 조 1위를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멕시코(15위),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 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D의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일정 또한 웃어준다.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PO 승자와 1차전, 19일 오전 10시에는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로 경기장을 옮겨 남아공과 최종전을 펼친다. 모든 일정을 700km 이내의 이동거리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체력 부담을 덜할 수 있다. 멕시코 또한 자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루기에 환경 적응과 팬들의 열띤 응원 등 확실한 홈 어드밴티지를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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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욱 낫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I조는 상황이 심각하다. 프랑스, 노르웨이, 세네갈, 대륙간 PO(2)가 한 조에 묶였다. 프랑스와 세네갈, 노르웨이 모두 조 2위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기에 맞대결은 더욱 치열할 수 있다. 프랑스가 단연 전력에서 앞서지만, 이변이 속출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유럽 예선 전승을 달린 노르웨이를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일본 또한 네덜란드, 유럽 PO(B), 튀니지와 한 조를 이루며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 언론이 조추첨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번 A조가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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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에서만 치르는 여건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두기 위해 베이스캠프 선정을 위한 노력과 3월 A매치 준비 등에 몰두하고 있다. 홍 감독은 "추첨이 끝나고 멕시코로 이동해서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조마다 요구되는 준비방식이 다르기에 우리는 우리한테 필요한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며 "얼마만큼 잘 준비하는냐가 월드컵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하게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했다.
모두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A조다. 그렇기에 한국도, 멕시코도 물러설 수 없다. 내년 6월 어떤 나라가 멕시코 무대에서 미소를 짓게 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