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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스로 꼽은 전반기 최고의 장면은 끝내기 안타도, 멋진 도루도 아닌 수비였다.
신민재의 전반기 타격 성적은 타율 3할4푼4리(96타수 33안타) 7타점, 24득점이다. 21개의 도루로 도루 1위. 실패는 7번으로 많은 견제 속에서도 도루 성공률 75%로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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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 수비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6일 잠실 KT 위즈전서 보여준 3루 송구였다. 4-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에서 강현우의 송구를 잡은 신민재가 1루가 아닌 3루로 공을 던진 것. 2,3루서 2루수에게 타구가 갔을 때 2루수는 대부분 홈 승부 가능성을 보고 안된다 싶으면 1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한다. 그런데 신민재는 홈도 1루도 아닌 3루로 던져 3루로 달리던 박병호를 아웃시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몇차례 3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잡는 멋진 수비를 펼친 적이 있는데 신민재의 그날 수비가 김하성을 보는 듯했다.
미리 작정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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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는 "2루주자 박병호 선배가 스킵하는 것을 봤는데 끊기는 느낌이었다. 안전하게 하려는 모습처럼 보였다"면서 "타구가 올 때 앞으로 들어갔는데 박병호 선배가 잠깐 멈췄다가 뛰는 게 보여서 바로 3루로 던졌다"라고 했다. 이어 "타구가 정면으로 오기도 했고, 던지기 좋게 와서 던진 것도 있었다"면서 "여유있는 타구가 오면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민재는 "경기전에 김일경 코치님과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며 "강하고 낮게 오는 타구에 대한 수비를 많이 했다. 김 코치님이 마운드에서 쳐주시는 공을 받았다. 거리가 가까워서 더 빠르게 온다. 그런 타구를 많이 받다가 경기에서 타구를 보면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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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