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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마노아는 지난 8일 복귀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지난해 사이영상급 피칭 궤도를 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날 후반기 첫 등판서 또다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조기 교체되고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마노아는 1회에만 41개의 공을 던졌다. 샌디에이고 리드오프 김하성이 8구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7구째 볼넷을 골랐다. 그리고 후안 소토가 9구째 93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때려 좌중간 투런홈런을 날리며 마노아를 넉아웃시켰다.
경기 도중 여러 변수도 발생했다. 3회초 소토의 타구를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가 조명의 방해로 놓쳤고, 2회 마운드를 올라간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구심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했다가 갑자기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마노아는 "워커 코치가 한 말이 심했다고 보지 않는다. 그는 나에게 말을 했고, 몇 개의 콜이 생각과 달랐다고 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어쨌든 마노아는 2회 이후에도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추가 실점을 해 결국 4회 무사 1,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무려 92개에 달했고, 볼이 43개나 됐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달 말부터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생각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토론토는 오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17연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한 시즌 가장 무더운 시기에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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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오는 22일 트리플A에서 마지막일 수 있는 재활 등판에 나선다. 지난 16일 트리플A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번 주말 경기에서는 투구수 80개를 목표로 5~6이닝을 투구할 계획이다. 만약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토론토는 그를 부상자 명단서 복귀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22일 경기가 마지막 재활 경기일 수 있다.
슈나이더 감독은 "금요일(현지시각) 류현진이 던진 뒤에 많은 일들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6인 로테이션으로 가느냐 아니면 그냥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하느냐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마노아는 오는 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다시 한 번 로테이션 잔류 점검을 받게 된다. 해당 경기에서 안정을 찾는다면 이달 말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토론토는 계획대로 6인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