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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집중해서 다음 타자 잘 막아줬다. 이제 타자들이 점수낼 차례다."
이로써 KIA는 38승42패1무를 기록, 5위 KT 위즈에 1경기반 차이, 6위 롯데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를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3위 두산 베어스와도 4경기반 차이. 기나긴 후반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따라붙을만한 거리다. 남달리 촘촘한 올시즌 순위싸움의 특징을 보여준다.
선발 이의리의 인상적인 호투가 돋보였다. 이의리는 올시즌 한층 무거운 구위를 뽐낸 반면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수 김태군은 이날 이의리에 대해 "투수에게 제일 중요한 건 직구다. 이의리는 직구가 원체 좋은 선수인데, 오늘은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 제구가 잘됐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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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구드럼에게 적시타를 맞고 나서 (최)원준이 형이 '다음 타자(전준우) 잘 막아보자'고 했다. 그리고 내려오고 나서 '집중해서 잘 막아줬다. 이제 타자들이 점수를 낼 수 있다'고 해주더라. 덕분에 피하지 않고 승부할 수 있었다. 그게 승부처였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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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단점이 볼과 스트라이크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오늘은 그걸 고쳐보려고 노력했는데, 잘된 것 같다. 오랜만에 던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든 경기였다. 원래 휴식기가 길면 좀더 힘으로 던지게 되는데, 오히려 그게 잘 안되서 약간 힘이 빠진 상태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6회 2사 2루 위기를 마무리짓는 이정훈 상대로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98구째였음에도 150㎞ 직구였다. 이의리는 "가운데 들어가라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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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좀 맞더라도 피하지 않고 길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과보다는 오늘처럼 던진 '과정'에 의미를 두고 싶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