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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후반기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첫 출발은 상큼하게 끊었다.
지금부터라도 달라져야한다. 후반기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KIA와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도 4경기반에 불과하다. 6위 롯데와는 1경기 차이다.
일단 후반기 첫 출발은 좋았다. 시즌 8승째. 타선이 먼저 3점을 따줬지만, 3회초 롯데 구드럼에서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내주는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자만 잘 막으면 우리가 점수를 내겠다'는 선배 최원준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롯데의 '클러치히터' 전준우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고,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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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의 속내는 어땠을까. 그는 "후반기에는 매경기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오늘은 '맞더라도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였는데, 계획대로 잘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정훈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짜릿함 같으 건 없었다. 제발 가운데만이라도 들어가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경기전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이미 구위는 좋으니까, 더 많은 투구수, 더 긴 이닝을 끌어주길 바란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 마음이 이의리에게도 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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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포수 김태군의 존재도 긍정적이다. 김태군은 이의리에 대해 "투수의 첫번째는 좋은 직구다. 이의리는 이미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호평하는 한편 "오늘은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도 좋았다. 덕분에 쉽게쉽게 카운트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날그날 좋은 공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볼배합의 기본이자 좋은 포수의 조건이다.
이의리도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게 제 단점인데, 오늘은 그 부분에서 (투구가)잘 된 것 같다. 변화구 스트라이크가 잘 들어갔다"고 화답하는 한편 "오랜만이라 그런지 살짝 힘이 빠진 상태에서 던진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면서 "전반기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선배들 말씀대로 생각을 비우고 나 자신만의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층 성장한 멘털을 과시했다.
지난해 이미 첫 두자릿수 승수(10승10패)를 달성했고, 3년만에 벌써 22승을 올린 이의리다. 하지만 아직도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