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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들어 처음 보는 경기가 펼쳐졌다. KBO리그를 호령하던 '슈퍼에이스'의 명성에 금이 갔다.
KBO리그 데뷔 이래 최소 이닝, 최다실점, 최다 피안타 경기다. 종전까지는 5이닝(3번), 3실점, 7피안타가 각각 최다 기록이었다.
페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선발등판, 14승2패 평균자책점 1.74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였고, 삼진 121개로 안우진(146개)에 이어 이부문 2위였다. 이닝이 다소 적어보이지만, 103⅓이닝은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는 수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12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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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회말부터 흔들렸다. 전준우 이정훈 박승욱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페디의 평소같지 않은 조급함은 다음 장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어진 1사 만루 상황, 정보근의 타구는 1루쪽 롯데 더그아웃 앞 뜬공이었다. 일반적으로는 1루수와 포수가 처리할 공이다.
하지만 페디는 1루수 윤형준의 콜을 마다하고 직접 달려가 잡았다.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투수는 자신의 머리 위에 뜬공도 내야수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안권수의 타석에서 그답지 않게 체인지업이 손에서 빠지는 폭투가 나오면서 롯데가 2점째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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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3회말 무사1,3루 위기를 실점없이 잘 넘겼고, NC 타선은 3회 1점, 4회 2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날의 페디는 평소와 달랐다. 4회말 1사 1루에서 예상치 못했던 정보근의 투런포가 나왔다. 정보근은 볼카운트 0-1에서 페디의 2구째 몸쪽 130㎞ 커브를 통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의 시원한 한방이었다. 페디는 그대로 주저앉는 보기드문 모습까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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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반즈는 여러차례 고비를 넘긴 끝에 6이닝 3실점으로 투구수 109구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페디와 대비를 이뤘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