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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뒤집어질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필승조는 아꼈어야 했는데."
두산 벤치는 7점 차로 넉넉하게 앞선 8회초 두번째 투수로 이형범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형범은 아웃카운트를 깔끔하게 잡지 못했다. 첫 타자 송민섭에게 안타, 두번째 타자 안치영에게 다시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가 쌓였다. 무사 1,2루에서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이형범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물러났고, 김강률이 뒤이어 구원 등판했다. 김강률로도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주자 1명을 더 들여보낸 김강률은 황재균에게 투런 홈런까지 맞았다. 순식간에 4실점. 이후로도 2아웃 상황에서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두산 벤치는 다시 김강률을 내리고 김명신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김명신은 장준원을 스탠딩 삼진 처리하면서 8회를 끝냈다.
이튿날인 6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뒤집어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필승조를 아껴야 하는데 명신이와 건희까지 나왔다. 오늘 경기까지 손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결과"라며 아쉬워했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을 8회에도 올릴 생각은 없었냐는 질문에 "요즘 선발이 100구 이상 던지는 것은 쉽지 않다. 봄이나 가을이면 모르겠지만 날씨가 무덥지 않나. 브랜든의 얼굴이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더라. 7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8회에도 올라가라고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