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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태풍이 지나간 부산 하늘은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거머쥔 선수들의 마음처럼 푸르게 개었다. 하지만 그 '기세'를 이끌던 베테랑 필승조의 부상 이탈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롯데를 다잡아온 선수가 바로 36세 베테랑 김상수다. 김상수는 후반기 11경기에 등판 8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중이다.
김상수는 올시즌 구승민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조금더 마당쇠 역할에 가깝다. 등판 타이밍도 비교적 자유롭다. 선발투수의 바로 뒤를 받칠 때도 있고, 연장전의 책임감을 짊어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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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가벼운 종아리 통증을 안은채 뛰고 있던 터였지만, 이날 부상으로 교체될 당시 그의 표정에선 숨길수 없는 진한 고통이 배어나왔다. 이날 부상에 대한 병원 검진 결과는 종아리 근육 미세파열.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이레서 5일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 이후 다시 체크할 예정"이라며 "엔트리에서 제외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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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난 오늘도 던질 수 있다. 항상 준비가 돼있다'고 하더라. 팀에 대한 헌신이 놀랍다."
서튼 감독은 "회복과 치료를 위한 시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관리를 잘하는 선수인 만큼 빠른 시일내 복귀하길 기대하다"면서 "김상수의 이탈은 안타까운 손실이지만, 또 힘을 합쳐 이겨내야할 위기다.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