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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년만에 진짜 외인 에이스를 만난 걸까.
같은해 다승왕-투수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와 자웅을 겨룰만한 투수였다. 알칸타라는 그해 31경기(완투 1)에 선발등판, 198⅔이이닝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툰 두산과 7위에 그친 롯데의 팀 전력을 감안하면, 스트레일리의 가치는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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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윌커슨은 아직 4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타자를 압도하고 찍어누르는 유형의 투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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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중간에 나온 안권수의 아쉬운 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 수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6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커크 맥카티와의 치열한 투수전 끝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빠른 투구템포와 안정된 커맨드는 선수단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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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2사 후 김도영의 안타에 이은 보크로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갔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4회초 1사 후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1사1,2루에서는 황대인 이우성을 잇따라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6회에는 1사 1루에서 최형우를 병살 처리하는 노련미도 뽐냈다.
순위표 7번째 자리, 승패마진 -6까지 추락했던 롯데가 만약 '8월 대반격'에 성공한다면, 그 선봉장은 윌커슨이 아닐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