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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집단부진→불펜 과부하→마운드 붕괴…후반기 승률 '0.267' 한화 9위 추락, 8연승 달리던 그 팀 맞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8-12 00:23 | 최종수정 2023-08-12 07:24


선발 집단부진→불펜 과부하→마운드 붕괴…후반기 승률 '0.267' 한화 …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선발 집단부진→불펜 과부하→마운드 붕괴…후반기 승률 '0.267' 한화 …
4대4 연장 12회 무승부로 끝난 6일 KIA전.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원위치.

시범경기 1위를 한 한화 이글스는 어느 해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33), 이태양(33), 오선진(34)을 영입해 경험을 입혔다. 코칭스태프를 정비해 분위기를 쇄신했고, 문동주 노시환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 또 새 외국인 전력, 우완투수 버치 스미스와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한화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그땐 그랬다.

그러나 시즌 개막 직후부터 바닥으로 떨어졌다. 개막전부터 3연패를 한 뒤 첫승을 올리고, 또 3연패를 했다. 지난 4월 3연패를 세 번하고, 5연패를 했다.

4월에 열린 24경기에서 6승1무17패, 승률 2할6푼1리. KBO리그 10개팀 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팀 타율 2할1푼7리, 평균자책점 4.36.

꼴찌를 한 이전 시즌보다 더 아래로 내려갔다. 2021년 4월엔 9승14패-승률 3할9푼1리, 2022년엔 9승16패-3할6푼을 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개막 첫달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한화, 지난 4월을 돌아보게 한다.


선발 집단부진→불펜 과부하→마운드 붕괴…후반기 승률 '0.267' 한화 …
김서현은 11일 두산전에 한승혁, 이태양에 이어 등판했다. 2.2이닝을 던지면서 3안타에 4사구 8개를 내주고 4실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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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한승혁. 2이닝 5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11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11대4로 져 5연패(1무 포함)에 빠졌다. 8월에 열린 9경기에서 1승(1무7패)을 했다. 1~3선발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가 등판한 6경기 중 1경기를 건졌다. 지난 8월 3일 페냐가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1실점하고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8월에 올린 유일한 승리다.

타선 침체가 아쉽지만 더 심각한 건 선발들의 부진이다. 8월 8~9일 '원투펀치' 산체스와 페냐가 연속으로 대량실점을 했다. 산체스가 5이닝 7실점(6자책), 페냐가 4⅓이닝 8실점했다.


두 주축선발이 경기 초반 무너지면서 반등의 동력을 잃었다.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라면 다행이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희망이 사라진다.

4~5선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퓨처스팀(2군)을 거쳐 선발로 복귀했던 장민재는 다시 내려갔
선발 집단부진→불펜 과부하→마운드 붕괴…후반기 승률 '0.267' 한화 …
9일 KT전에 선발등판한 페냐. 4.1이닝 8실점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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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진의 축인 문동주와 산체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다. 11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한승혁은 2이닝 5실점(4자책)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원투펀치'가 흔들리고, 4~5선발이 무너지면 불펜붕괴를 피하기 어렵다. 회복불능에 빠져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선발진 합류를 앞두고 있는 고졸루키 김서현은 11일 두산전에 세 번째 투수로 나서 2⅔이닝 동안 3안타 4사구 8개를 기록하고 4실점했다.

선발투수가 8월 9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6.69를 찍었다.

34승4무40패, 승률 4할5푼9리. 승률 5할을 바라보며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16경기에서 4승1무11패, 승률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다시 돌아보고싶지 않은 지난 4월 승률과 비슷하다.

한화는 11일 삼성 라이온즈에 8위를 내줬다. 꼴찌 히어로즈에 2경기 앞선 9위다. 자꾸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이 펼쳐진다.

6~7월 8연승의 기억이 희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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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산전 9회 3점 홈런을 터트린 김인환. 올 시즌 7호 홈런이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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