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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 투수가 13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그런데 점수는 3점만 내줬고, 무려 7이닝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다.
13안타는 고영표가 데뷔 이후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지난 5월 18일 잠실 LG전서 4⅔이닝 동안 12안타를 맞고 8실점 했던 적이 있었다.
1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준 고영표는 7회까지 매이닝 안타를 맞았다. 3회와 5회 무사 만루의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것이 7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5회초엔 박건우의 2루타와 마틴의 중전안타, 권희동의 좌전안타로 1점을 내준 뒤 이어진 무사 1,2루서 도태훈의 포수 희생번트 때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가 또 찾아왔다. 0-3으로 밀린 상황에서 더이상 실점할 경우 흐름이 완전히 NC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다. NC는 승부수를 띄워 윤형준 대신 손아섭을 대타로 내세웠다. 그런데 무사 만루서 또 고영표가 철벽으로 변했다. 손아섭이 강하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직선타. 이어 8번 김주원에게 1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윤석이 먼저 1루를 밟아 2아웃을 만든 뒤 홈으로 던졌고, 홈으로 오던 3루주자 마틴이 태그아웃.
7회초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안타 2개를 맞고 1,2루가 됐다. 이때 7번 김한별을 2루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1루주자 도태훈이 2루로 가다 멈춰 서 2루수 이호연은 1루로 먼저 던저 타자를 아웃시켰다. 다시 2루로 던져 1루주자를 협살하려고 할 때 2루에서 3루로 갔던 권희동이 홈을 파고 들었다, 이를 보고 있던 유격수 김상수가 홈으로 던졌고 장성우가 먼저 공을 받고 권희동을 태그.
큰 위기를 세번이나 실점하지 않은 고영표의 투혼에 KT 타자들이 깨어났다.
0-3으로 끌려가던 KT는 7회말 배정대의 2타점 안타로 2-3, 1점차로 추격한 뒤 9회말 2사후 배정대의 동점 적시타에 문상철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고영표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끝까지 막은 덕에 KT가 역전극을 쓰며 다시 3위로 올라섰다.
고영표는 현재 국내 선발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1번 등판(20번 선발)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10승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전체 6위, 국내 투수 중에선 키움 안우진(2.37)에 이은 2위다. 이닝 수도 132⅔이닝을 뿌려 후라도(136이닝), 뷰캐넌(133⅓이닝)에 이어 안우진과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압도적인 퀄리티스타트 능력이다. 올시즌 20번의 선발 등판 중 무려 17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위는 16번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이고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와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가 14번으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더 놀라운 것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다. 7이닝 이상 던지며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횟수가 무려 15번이나 된다. 2위인 뷰캐넌이 9번인 것을 보면 고영표가 얼마나 대단한 피칭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최근엔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고영표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15번 중 KT는 12번이나 승리(1무2패)를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2승1무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