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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창진이 형 너무 열심히 뛰는 거 아니오? 상무 동기한테 너무하네!"
특히 2-0으로 앞선 3회말 터진 좌측 펜스 직격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사실상 이날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만난 노진혁은 "맞는 순간 당연히 (좌익수)오버라고 생각했는데, 창진이 형이 잡을 기세로 너무 탐욕스럽게 쫓아가더라. 섭섭하다"는 농담과 함께 비로소 되찾은 미소를 던졌다.
부진을 끝낸 안타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 안타들이 모두 장타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노진혁 특유의 우익선상으로 뻗어나가는 타구 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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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의 수비 시프트 허를 찌르는 3루쪽 기습번트 안타를 선보였다. 노진혁은 "간절했다. 전엔 시프트해도 그냥 쳤는데, (부진한 상황에서)내 타격을 고집하기보단…그리고 내가 죽어도 1루주자가 2루 가는 상황이었다"면서 "우리 아버지도 '번트 좀 대라', '타율 좀 올려라' 하시더라. 시프트 상황에서 번트 대는게 창피할 일도 아니고. 내 번트를 경계하다보면 안타 칠 자리가 날 수도 있고"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내년에 시프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 수비는 됐고 일단 안타 칠 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작년 후반기 내가 한창 잘 칠 때 영상을 엄청 봤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계속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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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은 그간의 부진에 대해 "사실 부상 후 복귀했을 때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오른쪽 골반에 통증이 있어서 타격할 때 (벽을 만들지 못하고)밖으로 빠지곤 했다. 골반 열리는 게 한순간이다. 자세를 다시 만드느라 고생중"이라며 "오늘 타점 올렸으니 기분도 좋고, 앞으로 타격 밸런스도 좀더 잘 나오지 않을까"라고 돌아봤다.
"사실 내가 타이밍이 좋으면 장타가 우익선상으로 나온다. 이제 내 타이밍이 맞아가고 있구나 싶다. 내가 FA인데 잘 못해서 우리 선수들한테 많이 미안하다. 고참급으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해 창피했다. 남은 시즌에 만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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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는 많이 올라왔다. 이젠 정말 나만 잘하면 된다. 경각심을 갖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