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느리게, 더 느리게.. RYU 흑마구, 105㎞커브 136㎞직구에 정신 못 차린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8-21 05:02 | 최종수정 2023-08-21 13:42


느리게, 더 느리게.. RYU 흑마구, 105㎞커브 136㎞직구에 정신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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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흑마구'로 신시내티 레즈 타선을 농락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을 신고했다. 토론토는 10대3으로 크게 이겼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낮췄다.

류현진은 정교한 컨트롤과 예측 불가능한 볼배합을 통해 신시내티 타선을 요리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스피브가 87.4마일(약 140.6km) 밖에 나오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최저 84.8마일(약 136km)까지 찍혔다. 하지만 타구 속도 95마일(약 153km) 이상의 하드히트는 단 2개 뿐이었다.

류현진은 2회말 수비 실책 때문에 2점을 줬을 뿐 별다른 위기 조차 없었다. 1회와 4회는 삼자범퇴, 3회에는 볼넷 1개만 허용했다.

그나마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둔 5회말이 고비였다. TJ 프라이들과 루크 마일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주자가 쌓이자 진면목을 드러냈다. TJ 홉킨스에게 삼진을 빼앗아 흐름을 끊었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몸쪽 가장 깊은 코스에 포심 패스트볼을 꽂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게임데이 그래픽에 따르면 보더라인을 아주 미세하게 벗어났으나 스트라이크 콜을 받는 행운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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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 1, 2루에서 맷 맥클레인을 포수 뜬공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초구에 낮은 코스로 체인지업을 떨어뜨렸다. 맥클레인이 전혀 반응하지 않자 2구째부터 높은 코스를 집중 공략했다. 류현진은 하이 패스트볼을 몸쪽과 바깥쪽에 골고루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는 갑자기 몸쪽에 커브를 던져 맥클레인의 의표를 찔렀다. 맥클레인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뜬공을 유도했다.

2사 1, 2루에서 상대한 데 라 크루즈는 공 3개로 끝냈다.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장 바깥쪽에 걸쳐 크루즈는 방망이를 낼 수 없었다. 2구째 88.2마일(약 141km) 하이 패스트볼에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리고 66.8마일(약 107.5km)짜리 느린 커브가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뚝 떨어지자 크루즈는 꼼짝 못하고 서 있었다.


류현진은 9-2로 리드한 6회말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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