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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복귀 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며 올 겨울 FA 계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됐고,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1회초 이안 햅의 땅볼을 1루수 브랜든 벨트가 놓치는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해 자책점은 없었다.
이날 신시내티전 역시 수비 실책 때문에 2점을 내줬다. 5-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 3루 강습 내야안타, 1사후 크리스티안 엔카니시온-스트랜드를 우전안타로 내보내 1,3루에 몰린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다.
그러니까 최근 3경기 및 1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 중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6이닝 이상 투구하며 좀더 강력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퀄리티스타트를 자유자재로 펼쳐야 선발투수로서 신뢰감을 더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이 이처럼 후반기에 부상에서 복귀해 호투를 이어가는 것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8년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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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와순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 7월 복귀했지만, 1경기를 던지고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기나긴 재활의 터널로 들어섰다. 그리고 2017년에는 엉덩이, 왼발 부상이 겹치면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며 25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2018년 시즌 초반 호기롭게 3연승을 달리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5월 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를 다쳐 IL에 또 올랐다.
재활에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해 8월 중순 복귀해 최강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다. 복귀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이후 별다른 기복 없이 시즌을 마쳤다. 복귀 후 9경기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 4승3패, 평균자책점 1.88, WHIP 1.082를 마크했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시장에 나가지 않고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 1790만달러를 받아들이고 FA 재수를 결심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조언을 따른 것인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2019년 류현진은 14승10패, 평균자책점 2.32로 양 리그 통합 ERA 챔피언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게 된다.
지금 류현진이 5년 전 후반기와 비슷한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고하게 거머쥔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시즌 7번 등판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두 번째 FA 대박의 관건이다. 스포츠넷을 비롯한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벌써 1+1년, 혹은 2년 계약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