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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 후폭퐁이 몰아치고 있다. 이번 시즌 후 열리는 FA 시장이 어떻게 요동칠 지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전망도 온통 오타니 관련 내용이다.
ESPN은 최근 오타니가 11년 6억2400만달러를 받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투수로는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 타자로는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와 비슷하니 둘의 몸값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적어도 투수로는 앞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러한 천문학적 규모의 계약이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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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타니의 변신론이 제기된다. 즉 선발투수가 아니라 구원투수, 특히 클로저로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ESPN은 '존 스몰츠가 엘리트 선발투수에서 압도적인 마무리로 변신한 예가 있다. 투수로서 체력 부담이 덜한 불펜투수로 변신하는 게 옵션이 될 수 있다. 그는 이미 WBC 결승서 마무리로 던진 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미국과의 WBC 결승에서 오타니는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마이크 트라웃 삼진을 포함해 삼자범퇴로 우승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전망들은 오타니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느냐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오타니와 에인절스 구단은 현재 수술과 관련한 의학적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 2018년 10월 첫 번째 토미존 서저리는 LA 콜란-조브정형외과 원장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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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프리드먼 사장은 FA 시장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다저스가 페이롤이 높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무모하게 위험한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투수 오타니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은 치솟았으니 프리드먼은 결코 모험적인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다저스 말고도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오타니 영입에 관심있는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인식이 퍼지면 오타니 가치는 결국 내려갈 수밖에 없고, 중저가 구단들도 탐낼 수 있는 낮은 가격대가 형성되면 오히려 쟁탈전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요약하면 FA 오타니, 특히 '투수' 오타니는 이제 더이상 에이스가 아니니 '타자' 오타니를 놓고 흥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26일 시작되는 원정 9연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한다. 즉 타자로는 계속해서 출전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