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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명의 선발투수가 나오기까지는 많은 인내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프로에 온 장재영은 구위는 여전히 뛰어났지만, 일정하게 탄착군이 형성되지 않아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구단 차원에서 단계별 프로그램까지 하는 등 장재영의 제구를 안정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난 2년 간 33경기 31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2군에서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1.67로 다시 한 번 기대를 품게한 장재영은 6월 4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을 내주는 등 이전과는 다른 피칭을 했다.
확실한 터닝포인트도 만났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⅔이닝 동안 4사구 6개를 내주며 '헤드샷 퇴장'까지 당했던 장재영은 이후 8월 1일과 2일 LG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을 했다.
선발진 탈락을 의미한 건 아니었다. 이전 선발 등판에서 너무 적은 공을 던졌고, 분위기 전환의 측면도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 5일 NC전부터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경기를 했다. 11일 LG전과 17일 KIA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LG전에서 한 이닝씩 던진 게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다시 분위기를 환기한 게 좋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바라봤다. 홍 감독은 이어 "한 단계 한 단계 발걸음을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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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장재영은 시즌 몇 승이 중요한 게 아닌 계속해서 어떻게 변화하는냐에 초점을 맞췄다. 볼넷은 모든 투수들이 줄 수 있다. 그 이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대처하는지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 이제 100구까지 넘기고 대량 실점으로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없었다. 장재영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제구가 아닌 만큼, 여전히 장재영이 걸어갈 길은 남았다. 홍 감독은 "훌륭한 선발투수가 탄생하기까지는 굉장히 큰 인내력이 필요한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이어 "경기 리뷰를 통해 본인이 메모를 할텐데 이제는 본인이 (해야할 걸) 알고 있다. 다음 등판이 어떻게 더 달라지는지 코칭스태프도 확인을 하고 본인도 확인할 것인데 그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장재영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