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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슬럼프가 짧은 선수가 좋은 타자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 6일 롯데전에서 자신이 왜 KBO리그 정상급 타자인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한주의 시작인 5일 울산 롯데전에서도 4타수무안타로 침묵했다. 팀도 3대10으로 대패했다. 하필 자신의 배트를 건네 받은 롯데 유강남이 그 배트로 1회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며 공수에 걸쳐 저격수로 나섰다. 승부욕 강한 캡틴으로서 속이 편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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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회 첫 타석 삼진으로 13타수 연속 무안타. 하지만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 나균안의 커브를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무안타를 깨뜨리자 득점권 타율 1위(0.409) 답게 해결사로 나섰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7회초 김지찬 김성윤의 안타와 빠른 발로 만든 1사 1,3루. 구자욱은 롯데 두번째 투수 최준용의 직구를 당겨 우중간을 갈랐다. 2타점 싹쓸이 역전 결승 2루타. 기세가 오른 삼성은 8회 4점을 보태 7대2 역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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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유강남에게 준 방망이가 맹타로 돌아온 데 대해서도 해명을 했다.
"사실 원래 제 방망이도 아니고, 제 스타일의 방망이도 아니어서 안 쓰는 걸 버리듯 준건데 그걸로 홈런을 쳤다고 하더라. 그 홈런으로 팀이 중요한 실점을 내준 것 같아서 속으론 안 좋았다. 앞으로는 어떤 선수에게도 방망이를 주지 않으려 한다"며 웃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