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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계산이 서는 투수. 우리는 그를 에이스라 부른다.
다음 등판인 5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승리에 이어 4일 쉬고 나온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데뷔 후 1경기 최다이닝인 8⅓이닝을 101구로 소화하며 4안타 무4사구 9탈삼진 1실점 완벽투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8번째 퀄리티스타트+ 경기로 시즌 18승(6패)째. 평균자책점을 2.21로 낮추며 기존의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개 구단 중 롯데 상대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10⅓이닝 13안타 3볼넷 6실점으로 5.23의 평균자책점. 9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수치였다. 피안타율도 3할2리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지난달 2일 롯데전에서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9안타 5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당한 경기가 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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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KBO 무대에 연착륙한 애런 윌커슨과의 선발 맞대결도 페디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1회부터 최고 156㎞에 달하는 빠른 공 위주로 롯데 타선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2회부터 주무기 스위퍼까지 섞자 롯데 타자들이 전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우타자 몸쪽으로 테일링 된 투심과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스위퍼가 보더라인에 형성되니 속수무책이었다.
8회까지 92구만에 단 2안타 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은 페디. 3-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올시즌 리그 첫 완봉승이 기대되는 순간.
이날 페디를 상대로 유일하게 안타 2개를 친 선두 유강님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대타 이정훈을 뜬공 처리했지만 윤동희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데뷔 처음이자 올시즌 KBO 리그 첫 완봉승을 놓친 페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팬분들이 환호해줘서 설렘 속에 더 큰 힘이 났다"며 "완봉은 대학 시절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아마 2014년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는 해본 적이 없다. 오늘 조금 욕심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다이노스가 승리해 가을야구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것이 중요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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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로 탈삼진까지 투수 주요 부문 3관왕에 오른 페디는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잠시는 접어두고 당장은 좀 다음 아웃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당연히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페디를 앞세워 3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NC. 그 역시 창원NC파크에서의 가을을 꿈꾼다.
"엔씨랑 계약한 날부터 매일매일 생각을 한다. 사실 그 목표를 이루려고 이 팀에 왔기 때문에 꼭 이루고 싶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아쉽게 완성하지 못한 완봉승. '여기(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에 하라'는 덕담에 조금 지쳐있던 페디의 표정이 확 밝아진다. "That's sounds great.(그거 좋겠네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