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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막판 부상에 시달리며 결장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LA 에인절스를 떠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올해의 AL 신인(Rookie of the Year)'에 선정됐고, 2021년에는 46홈런-100타점-9승-156탈삼진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MVP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에도 이미 투타에서 이뤄놓은 성과가 타의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만장일치 MVP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12일 현재 44홈런-95타점-10승-167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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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2회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피로를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MRI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여러 의료진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결과 토미존 수술을 반드시 받을 필요는 없고, 부상 치고는 다행스럽게도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내년 시즌 개막전에 그가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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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팔꿈치 부상 이후에도 타자로 꾸준히 출전을 강행해 오다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도중 오른쪽 복사근을 다쳐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8경기 연속 결장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타니는 오늘 분명히 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운동장에 와서 웜업을 마치고 치료도 받고 하면서 스윙을 했는데 100%가 아니라고 했다. '오늘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이해한다"고 전했다. 즉 오타니 스스로 출전이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면 몸이 성치 않은 오타니가 지금 출전을 무리하게 재개할 이유는 없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타니도 홈런 1개 더 친다고 몸값이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보든에 따르면 그의 시장 가치는 대략 정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대해 일단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겠지만, 오타니는 거절한다고 보면 된다. 올해 QO는 2000만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