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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폭우가 광주를 뒤덮었다. 2시간만의 강우콜드. 10년차 베테랑 투수는 행운의 첫 선발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부터 날씨가 미묘했다. 오후 4시 이후 점점 하늘이 어두워졌고, 오후 6시를 전후해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일제히 우산을 펴들었다.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펼쳐졌다.
이로써 정시 시작은 물건너갔다. 이날 경기는 오후 7시 10분에야 시작됐다. 날씨 예보상 오후 9시쯤 이미 강한 비가 예고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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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도 KIA에 웃어줬다. 롯데가 1~2회 3자범퇴로 물러난 반면, KIA는 1회말 1사 후 이우성의 3루쪽 땅볼 때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실책으로 1사 2루 찬스를 잡은 것. 하지만 심재민이 침착하게 나성범을 삼진,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 역시 1~2회를 깔끔하게 6타자만에 마무리지었다.
오히려 박찬호가 전날 슬라이딩 과정에서 입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고 김도영이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상황. 그 빈자리를 채운 최정용의 실수가 KIA를 위기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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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역시 번트를 댔다. 3루수와 투수 사이에 공이 얕게 흘렀다. 양현종의 1루 송구가 살짝 치우치면서 황성빈이 세이프됐다. 기록은 내야안타. 삽시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롯데 윤동희의 타구는 3루쪽 땅볼. KIA 최정용은 공을 잡고 재빨리 3루를 밟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다. 1루 송구에 앞서 공을 옆으로 흘리고 말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양현종마저 표정 변화를 숨기지 못한 아쉬운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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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심재민 역시 3회말 2사 후 김도영의 볼넷, 이우성의 안타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4회말에는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12초룰 경고도 받았다. 그래도 실점없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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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4~5회초 모두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잘 막았다. 6회초에는 2번째 투수 윤중현이 투입됐다. 윤중현은 2사 후 한동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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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민의 투구수는 5회까지 75구에 불과했지만, 롯데 역시 김진욱을 2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교체 후 준비 과정에서 광주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듯한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오후 9시10분 부로 경기가 중단됐고, 9시 57분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