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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 타자 모두 기회를 줄 생각이다.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전미르는 올해 경북고에 30년만의 청룡기 우승을 안긴 영웅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덕수고와의 16강전에서 7⅓이닝 2실점, 강릉고와의 8강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단숨에 자신의 주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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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88의 키에 근육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형을 지녔다. 투수로는 150㎞가 넘는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장사형 체격에 어울리게 지치지 않는 체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타자로는 노시환(한화) 박동원(LG)마냥 강렬하게 당겨치는 파워 스윙이 돋보이는 선수다.
현장 스카우트들의 평은 타자보다는 투수 쪽에 쏠려있다. 150㎞ 넘는 구속과 묵직한 구위를 지닌데다, 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한 반면 타자로는 가다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육성할 경우 거포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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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과거 인스트럭터 시절 경북고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이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나 박 코치는 "올해 경북고가 일을 낼줄 알고 있었다. 좋은 재능들이 많았던 팀"이라고 회상했다.
경북고는 전미르 외에 임종성(두산 3라운드) 김세훈(한화→NC 7라운드) 김준원(NC 10라운드)가 프로 지명을 받았다.
박 코치는 "전미르는 힘이 좋고 출중한 재능을 갖췄다. 원래 키가 컸던 선수가 아닌데, 이젠 탄탄한 체격까지 갖췄다. 하지만 프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복한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묵직한 책임감과 강한 승부욕,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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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만난 또다른 야구계 관계자는 "전미르는 150㎞ 직구에 좋은 변화구까지 갖췄다. 타자로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불펜이 기준이라면 당장 내년 1군에서도 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롯데는 전미르에게 투타 모두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며 장기적으로 육성할 계회기다.
롯데는 전미르 외에 '최강야구' 투수 정현수(송원대)를 비롯해 내야수 이호준(대구상원고) 투수 박준우(유신고) 내야수 강성우(청주고) 투수 박성준(휘문고) 외야수 이선우(덕수고) 내야수 안우진(휘문고) 외야수 소한빈(서울고) 투수 전하원(서울자동차고) 외야수 유제모(동의과학대)를 각각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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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아까 TV를 좀 보긴 했는데, 사실 잘 모른다. 지금 신인 볼 여유가 없다. 좋은 선수를 뽑았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