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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원인 모를 복통, 오히려 김하성에게 전화위복의 기회 될까.
아픈 건 모두 서럽지만, 불행 중 다행인 건 당장 남은 시즌을 접어야 하는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존재감 없는 선수라면 일찍 시즌을 접어도 상관 없겠지만, 김하성은 이번 시즌 일생일대의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김하성은 20-20 클럽 가입까지 홈런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루는 이미 36개를 성공시켰다. 20-20은 추신수 다음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두 번째 기록이 되겠지만 20-30, 20-40은 김하성이 최초가 된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기록임은 물론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22일 17호포 이후 홈런을 치지 못했다. 계속 되는 1번타자로의 선발 출전, 긴 시즌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치며 체력이 극심하게 떨어진 탓이다. 결과론적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김하성이 복통 없이 경기를 계속했다면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져서다.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통증이라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20일 이어지는 콜로라도전 포함, 이제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모처럼 만에 푹 쉰 김하성이 10경기 정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큰 타구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