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괜히 마음만 설레게 하고, 이렇게 지다니...
샌디에이고의 9연승 도전 경기, 그리고 두 한국인 빅리거가 동시 선발 출전한 경기라 관심이 모아졌다. 원인 모를 복통에서 해방된 김하성과 최근 기회를 얻고 있는 최지만이 각각 6번-2루수, 7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은 제 역할을 다했다.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3개나 얻어냈다. 반대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6회밀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첫 볼넷을 얻어냈다. 최지만이 찬스를 살렸다면 좋았겠지만, 앞 두 타석 부진에 샌디에이고는 대타 쿠퍼를 내보냈다.
홀로 라인업에 남은 김하성은 8회말 다시 한 번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견제사로 아웃된 것. 1-2로 1점 뒤진 2사 상황이었기에 도루 시도 타이밍이기는 했지만 상대에 작전이 간파당했다.
다행히 샌디에이고가 9회말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연장 승부가 됐다. 김하성은 연장 10회말 고의4구로 1루로 또 걸어나갔다. 앞서 등장한 캄푸사노가 치명적인 병살타를 치며 김이 샌 상황. 상대 배터리는 김하성을 거르고 로사리오를 선택해 삼진 처리하며 환호했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1회초 상대에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대5 패배. 전날 기록한 8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카고 컵스와의 승차를 4경기까지 줄였다. 샌디에이고 팬들을 잠시 설레게 했다. 연승이 이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장 승부 끝에 허무하게 패하며 이제 가을야구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잔여 경기는 7경기, 컵스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컵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이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