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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의 정규시즌 복귀 등판이 결국 무산됐다. 이젠 한국시리즈 등판도 걱정할 판이다.
LG는 플럿코가 정규시즌에 등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이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후반기엔 플럿코가 보이지 않았다. 단 4번의 피칭 후 사라졌다. 사실 4번의 등판에서도 승리는 없었고, 2패에 평균자책점도 3.38로 그리 좋지 못했다. 골반 타박상으로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그동안 재활을 해왔다.
그동안 플럿코의 소식을 전하는 염 감독의 표정은 항상 좋지 않았다. 뉘앙스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을 사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던 플럿코가 지난 23일 불펜 피칭을 했고, 염 감독이 2군에서 한차례 등판을 하고 10월 2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다시 플럿코의 복귀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염 감독이 플럿코의 실전 등판이 미뤄질 수 있음을 알렸다. 플럿코가 계속 등판을 거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등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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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아는 염 감독은 지난해의 실수를 다시하지 않기 위해 플럿코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결국 실패했다. 플럿코는 국내 의료진이 아닌 미국 의료진의 소견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추석 연휴 이후 한번더 정밀 검진을 해서 플럿코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제 문제는 한국시리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던질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플럿코는 8월 26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한달 이상 실전 피칭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시리즈에서 80개 이상의 공을 뿌리려면 캐치볼부터 시작해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실전 피칭으로 이어져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달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너무 늦으면 한국시리즈 등판도 어려워진다.
LG는 플럿코 없이도 후반기에 31승20패, 승률 6할8리로 3위의 성적을 거두면서 1위를 지키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켈리가 후반기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임찬규와 이정용 김윤식 등의 국내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성 유영찬 함덕주 정우영 박명근 백승현의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 고우석의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10개구단 최고임은 분명하다.
염 감독은 "플럿코 본인이 결정해야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플럿코에겐 한국시리즈에서 전반기에 보여준 모습으로 우승에 일조하며 재계약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로선 이별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