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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순위, 역대급 혼전 비극의 주인공은 누가 되나.
우승까지 노리던 SSG 랜더스의 추락은 충격적이었다. 그 틈을 파고든 NC 다이노스가 무서운 상승세로 3위를 굳히나 했다. 그런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양팀 희비가 엇갈렸다. 6연승과 6연패의 극명한 대비. 두 팀의 혼전 속에 어부지리로 3위까지 올랐던 두산 베어스까지 합세해 이제 세 팀은 누가 3, 4, 5위를 각각 차지할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 3일 기준 NC가 3위, 두산이 4위, SSG가 5위였다. 4일 NC가 5연패를 당하자 두산과 동률이 돼 두 팀이 공동 3위가 됐다. 5일에는 두산이 단독 3위로 치고 나가고, NC와 SSG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6일은 두산이 그대로 3위, 그리고 SSG가 NC를 역전해버렸다. 7일에는 두산이 2연패를 당하는 사이 다시 NC가 3위가 됐다. 8일 두산과 SSG는 이기고 NC만 패하자 다시 두산-SSG-NC 순이 됐다. 9일 홀로 경기를 한 NC가 한화 이글스를 꺾자 3위 두산에 공동 4위 NC-SSG 체제가 다시 만들어졌다. 그런데 세 팀의 승차는 이제 없다. 두산이 나머지 두 팀에 승률 0.001이 앞서 3위일 뿐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부담스러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한 끝 차이로 5위가 되는 팀은 지옥이다. 역대 5위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한 사례가 없다. 4위에 주어지는 1승 어드밴티지, 그리고 홈구장 어드밴티지가 너무 크다.
그렇다고 4위 했다고 만족할 수도 없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팀은 당연히 준플레이오프가 부담스럽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다 해도, 가장 아래부터 출발한 팀이 업셋의 연속으로 한국시리즈까지 갈 확률은 극히 낮다. 실력을 떠나 체력에서 열세다.
그나마 3위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힘을 빼고 온 하위팀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최대한 빨리 끝내면 플레이오프도 충분히 해볼만 하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