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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도 공감이다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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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6 10:11 | 최종수정 2025-07-06 11:34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AFP연합뉴스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출처=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혹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친누나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디오고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한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5일 포르투갈의 곤도마르에서 진행한 조타와 조타 동생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은 호날두의 부재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와 조타는 지난달 2024~2025시즌 유럽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카티아 아베이루는 6일(한국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날두가 장례식에 참가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05년)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실감이라는 슬픔뿐 아니라 묘지와 우리가 가는 곳마다 쏟아지는 카메라와 호기심 어린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형언할 수 없는 참상이었습니다. 무덤이 훼손되었고, 사람들은 무례하게 담벼락을 오르내렸다. 혼란 속에서 우리는 존엄성을 지키며 떠날 수 없었다"라고 2005년 9월 호날두 부친인 호세 디니즈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난 순간을 돌아봤다. 당시 호날두는 맨유 소속이었다.

카티아는 "관계자들, 국가대표팀 감독도 있었는데, 누구와 악수를 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고통은 극심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AFP연합뉴스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AP연합뉴스
일각에서 호날두의 '노쇼'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날두가 동료의 장례식을 대신해 호화 휴가를 떠났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티아는 "침묵도 공감이다. 모든 것이 겉보기와 같지 않다. 모든 불참이 무례한 건 아니다"라며 "내 동생의 장례식 불참을 비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불필요한 비난과 맹목적인 극단주의에 지쳤다. 우리 사회는 병들었고, 연민이 부족하다. 언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두 아들을 잃은 가족의 비극을 존중하기보단 호날두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이 부끄럽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가치없는 의견과 마음이 없는 사람들로 넘쳐난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일간 '헤코르드'는 '호날두가 장례식에 불참한 건 2005년 9월, 아버지 호세 디니즈 아베이루가 세상을 떠났을 때 겪었던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문제 때문일 수 있다'라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사망 소식을 접한 호날두는 그후 신중하게 조문을 표하는 걸 우선시했다. 이것이 그가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로이터연합뉴스

"아버지 무덤이 훼손됐다" 호날두 누나가 말하는 장례식 불참 이유, 침묵…
로이터연합뉴스

'헤코르드'는 이어 '호날두는 사고 소식을 접한 순간부토 조타의 유족을 지지했다. 즉시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고, 비극이 잊히더라도 유족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다른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장례식 참석 여부와 별개로, 조타측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조타 사망 직후 "이건 말이 안 된다. 우리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고, 넌 막 결혼했다. 당신의 가족,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너는 항상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편히 쉬어, 디오고, 그리고 앙드레(동생). 우리 모두 너를 그리워할거야"라고 추모했다.

조타는 지난 3일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현지 매체는 '조타 형제가 탑승한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월하다가 타이어 파열로 도로에서 이탈했고, 불길에 휩싸였다"며 사고 상황을 전했다. 조타의 생전 마지막 소속팀인 조타는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하고, 2년간의 잔여 연봉을 유족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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