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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충분한 이야기가 있으면 그건 당연하다."
류현진은 FA 계약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뒤 "충분한 이야기가 있으면 (메이저리그 잔류는)당연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충분한 이야기"라는 것은 본인의 시장성이다. 즉 '류현진을 사겠다'는 구단들이 얼마나 두텁게 형성되느냐, 나아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나느냐를 말하는 것이다.
MLB.com은 지난달 초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와 같은 계약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처럼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면 꽤 두둑한 다년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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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류현진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 있는 팀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거론된 구단은 뉴욕 메츠,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다. 대부분 포스트시즌 전력을 지녔고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 선발이 필요한 팀들이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4개월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지난 8월 돌아온 류현진은 자신의 복귀 시즌에 대해 "작년 12월 출국하면서 후반기에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지켜 만족스럽다. 복귀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해서는 "내가 못 던진 것이다. 내년에는 (구속이)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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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복귀 후 '빈티지 류(Vintage Ryu)'에 꽤 가까이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제구와 완급조절, 경기운영 등 경험과 자질서 나오는 류현진의 강점은 그대로 발현됐다는 것이다. 구속이 조금 더 뒷받침된다면 메이저리그 생존 가능성은 높다. 5이닝에 막혔던 이닝소화능력은 이번 오프시즌을 통해 스태미나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달린 문제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복귀에 대해 "그 마음은 변함없다.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2013년 1월 송별식에서 그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한화에서 열심히 던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번에 1+1년, 혹은 2년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의 한화 복귀 시점은 내년 말 혹은 2025년이 될 확률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