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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대접받는 곳은 아시아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무조건 타격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유인구에 속는 경우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맞히는 능력이 발전한 것이다.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OPS 0.749, bWAR 5.8을 마크했다. 복통 증세로 페이스가 처진 9월 이전, 즉 8월 말 타율은 0.277, OPS는 0.805였다. 후반기 한때는 bWAR 부문 내셔널리그 '톱3'를 다툴 정도였다.
김하성의 맞히는 능력과 선구안을 인정하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그를 지난 6월 중순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1번 타순을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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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번 오프시즌 김하성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김하성이 FA가 되면 지금의 몸값에서 몇 배가 뛸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장계약은 일종의 입도선매다. 선수도 장기간 신분의 안정을 이룰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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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리티 부문은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워낙 인상적이라 김하성은 2루수 수상이 점쳐진다. 경쟁자는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슨 스탓이다.
평균대비아웃(OAA)은 스탓이 +16, 호너가 +15로 전체 야수들 중 각각 7위, 10위지만, 김하성은 +10으로 23위로 처져 있다. 그러나 DRS(실점억제수비)서는 호너와 김하성이 양 리그 2루수 중 4,5위에 올랐고, 스탓은 8위다. UZR(수비영역평가)에서는 김하성이 8위, 스탓은 3위, 호너는 23위다. 이러한 수비 지표를 가지고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결국 감독 및 코치들의 눈, 즉 그라운드 현장에서 더 깊은 인상을 누가 더 심어줬느냐가 수상자 향방을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김하성이 뒤질 이유는 없다. 감독은 소속 선수에게 표를 던질 수 없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어디에 갖다 놓아도 수비를 잘 한다. 그는 골드글러브를 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는다면 연장계약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을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정규시즌 후 가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후안 소토와의 연장계약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김하성에 대해서는 관련 얘기가 없었다. .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