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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적이 잘하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아군 대처가 미흡했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처음 당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승부처는 당연히 9회초였다. 1사 2루에서 박민우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한 것, 2사 2루에서 서호철에게 패스트볼을 던져 적시타를 맞은 것이 패착이었다.
박민우는 불과 3일 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루 도루로 게임을 터뜨렸다. 8-6으로 쫓긴 8회말 1사 1, 2루에서 박민우는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다. 빅이닝의 신호탄이 되면서 NC는 6점을 뽑았다.
SSG는 상황이 다르다. 박민우가 2루에 도달한 순간 3루 도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방해했어야 했다. 1사 2루에서는 반드시 안타가 필요하지만 1사 3루에서는 땅볼, 폭투, 외야 뜬공에도 득점이 가능하다.
물론 SSG도 조금이나마 경계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SSG 투수 노경은은 박민우를 계속 쳐다봤다. 초구를 던진 뒤에는 투구판에서 발을 한 차례 빼기도 했다. 다만 너무 소극적이었다. 아예 뛸 생각을 하지도 못하게 묶어놨어야 했다.
결국 박민우는 3루 도루를 편하게 성공했다. 마틴의 적시타가 나오며 NC는 3-1로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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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SSG 배터리는 6구째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쐐기 타점을 얻어맞고 말았다.
SSG가 9회말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3-4까지 따라갔기 때문에 위 2실점은 더 아프게 느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