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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 좀 거칠지만 힘은 프로에서도 최고다. 장사급이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저스)는 그 낭만을 메이저리그 부대에서 현실로 이뤄냈다. 오타니의 '이도류(투타병행)'은 전세계 야구소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 투수로는 160㎞를 넘나드는 직구 스피드를 바탕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 타자로도 40개가 넘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매년 홈런왕과 시즌 MVP에 도전할 정도다. 전세계 야구소년들에게 말그대로 '충격'을 줬다.
전미르는 KBO리그 기준 그 '최초'가 되고자 하는 선수다. 경북고 시절 이도류로 청룡기 우승을 일궈냈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 구속은 물론 9이닝 완투를 소화할 정도의 체력, 걸렸다하면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로서의 파워를 두루 겸비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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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은 전미르에게 투타 모두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 감독은 전미르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니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번 해보라는 거다. 스스로가 느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타격 쪽에선 많이 거칠다. 배트가 공을 따라가는 모습 같은 거 보면…힘은 프로 기준으로도 장사급이다. 하지만 그 넘치는 힘을 배트와 공에 잘 전다하느냐는 다른 문제다. 아직 움직임도 너무 크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스탠스에 롯데 내부에서도 긍정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투수로도 굉장히 섬세한 감각을 지녔다.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를 던지는 재능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이어 "전미르의 몸은 프로에서도 거의 보기 힘들 정도다. 타자로 자리잡을 경우 굉장한 거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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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3년간의 목표로 거침없이 '우승'을 이야기했다. 롯데는 창단 41년 역사상 양대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정규시즌 우승이 한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1984년 최동원, 1992년 염종석을 앞세운 단 2번 뿐이다. 내년 우승한다 해도 무려 32년만의 우승이 된다.
전미르가 지금 당장 우승에 도움될 선수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미르가 타자든 투수든 자신의 가능성을 터뜨려만 준다면, 롯데가 우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톱유망주임은 분명하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