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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체적인 장타력이 부족하다. 홈런을 칠 타자가 필요하다."
팀내 홈런 1위는 전준우(17개).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전준우 외에 유강남(10개) 뿐이다. 이같은 빈타 속 팀 홈런은 9위(69개)에 그쳤다. 롯데보다 홈런 수가 적은 팀은 키움 뿐이다.
성민규 전 단장 시절 높인 사직구장 펜스(6m) 영향도 있다. 하지만 펜스 높이를 제외한 사직구장의 크기 자체는 좌우 96m, 중앙 121m로 리그 전체로 보면 중간 수준이다. 잠실구장은 물론 고척돔이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보다 작고, SSG랜더스필드와 비슷하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랜더스필드와 사직구장의 차이는 홈팀의 차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홈런군단' SSG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팀 홈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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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 그가 경험한 거포들은 어떨까. 김 감독은 거포 자질을 타고난 선수로 김재환과 국해성을 떠올렸다.
"김재환은 처음 볼 때부터 달랐다. 단지 포수라서 자리가 없었을 뿐이다. 1루도 힘들어해서 외야로 보냈고, 잘 풀렸다. 반면에 국해성은 잘 되지 않았다."
마무리캠프 첫턴에는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퓨처스와 올시즌 부진했던 선수들 위주로 캠프가 운영됐다.
그 사이에서 김 감독의 시선을 끈 타자가 2명 있다. 김민수(25)와 고승민(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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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조만간 터질 거다. 잠재력이 충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실은 1군 통산 홈런 개수 3개, OPS(출루율+장타율) 0.630에 불과하다. 한동희가 부진에 빠진 올시즌이야말로 큰 기회였지만, 동반 부진(타율 2할9리 OPS 0.599)에 빠지며 주로 2군에 머물렀다. 1군 백업 3루수로는 이학주와 박승욱이 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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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에 대해선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타격폼이 한번에 이뤄지지 않고, 분리된다는 점이다. 타격 연습을 15분 넘게 지켜보며 "바로바로 쭉쭉 쳐라. 웅크리지 말고 힘차게", "스윙이 작아진다. 나오는 그대로 휘둘러라", "(딛는 발이 길어서)뒤에서 받쳐주질 못한다. 다리 모양을 무너뜨리지 마라"라고 거듭 지적했다. 타격 시범도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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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체격이나 전체적인 프레임을 보면 고승민은 홈런을 치는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해야한다. '호타준족' 방향으로 갈 선수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의 열혈 지도가 김민수와 고승민을 거포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