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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린 직후, KBO리그가 개막한다. 늘어난 우천 취소에 확실한 대비책을 세운 KBO. 올해 흥행 열기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이런 모든 결정의 배경은 기후 변화로 인한 우천 취소 증가 때문이다. 2022시즌 우천 취소 경기는 42경기였지만, 올해는 무려 72경기까지 증가했다. 예년이면 한국시리즈가 끝나가야 하는 시점에, 아직 플레이오프도 시작하지 못했다.
시즌 일정이 늘어지면서 그로 인한 부작용도 컸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은 마지막까지 순위 확정이 되지 못한데다 시기가 늘어지면서 선수단 숙소 확보에 애를 먹었다. KBO도 발 동동이다. 보통 11월, 12월에는 국제 대회나 각종 시상식 등 일정이 즐비하다. 올해도 당장 한국시리즈 기간 도중에 APBC가 도쿄에서 열리고, KBO 시상식도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이 너무 늦게 시작되면서 여유있게 준비할 시간이 없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KBO리그는 '흥행대박'에 성공했다. 810만326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2018시즌(807만3742명) 이후 5년만에 800만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떨쳐내고 다시 궤도에 올라선 분위기다.
다행히 개막일을 앞당기면서 긍정적 요건이 만들어졌다.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열릴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인 '서울시리즈'다. 서부 인기팀인 LA 다저스와 김하성이 활약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정규 시즌 경기를 치르는데, 이게 KBO 개막전 바로 직전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하고, 인기있는 선수가 많은 팀들이 한국에서 이벤트 경기도 아닌 '진짜' 경기를 치르는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 한국야구에도 정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야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10~20대 팬층 확보와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 KBO리그는 다음 시즌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자동 볼 판정 도입과 피치클락 등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한 온갖 방안들을 도입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궁극적으로는 흥행을 위한 장치들이다.
올 시즌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KBO리그가 내년 정점에 올라설 수 있을까. 일단 승부수는 던져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