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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강 실패의 아픔 뒤 KIA 타이거즈가 가장 먼저 손댄 것은 안방이었다.
김태군을 뒷받침할 또 다른 포수가 필요하다. 144경기에 달하는 페넌트레이스, 야수 중 체력부담이 가장 큰 포수 자리를 한 명 만으로 모두 버틴다는 건 불가능하다. KBO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조차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전경기 출장을 한 적이 없을 정도. 체력 안배와 만에 하나 있을 부상 변수 등을 고려해 최소 2명의 안정적인 백업이 버티고 있어야 주전 포수의 기량을 100% 끌어낼 수 있다.
때문에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긴초에서 시작되는 KIA 마무리캠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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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펼쳐진 무한경쟁이 만든 결과물이다. 신범수는 전반기, 한준수는 후반기 백업 포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승택 주효상의 부진 뒤 얻은 기회에서 장타력 뿐만 아니라 적은 경험 속에서도 안정적인 리드를 하면서 주목 받았다. 여전히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두 포수지만, 올 시즌 드러난 성과를 토대로 내년엔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력 주자로 발돋움한 상태다.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는 이상준의 실력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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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은 지난 드래프트에서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해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파워쇼케이스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설 정도로 타격 재능을 인정 받았다. 강한 어깨로 송구 능력 역시 수준급으로 꼽혀왔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그 재능을 시험 받는다.
한승택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올 시즌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2군)팀에서 보내야 했다. 신범수 한준수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군 복무 중인 권혁경까지 돌아오면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새 시즌 첫 관문인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반등해야 내년에도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