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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푸트워크나 공을 잡는 기본기에 문제가 있다. 그러다보니 실책이 많아진다. 내가 몇가지 지도를 했다."
KBO리그 유격수 계보의 한 축을 이루는 전설과 함께 한 2주가 큰 힘이 됐다.
지난 9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첫 소집일이었다. 시즌 중 소집된 만큼 선수단의 전반적인 컨디션은 좋았다.
대표팀 선발은 공수 모두를 고려한 선택이고, 실책이 반드시 수비력을 증명하는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국가대표에게 어울리지 않는 기록인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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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 본인이 왕년에 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다. "아무래도 유격수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내 전문분야다보니 안 좋은게 다 보인다. 첫 스텝이라던가, 기본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구할 때 손가락을 활용해 안정감을 더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가 하면, 송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자세까지 세세히 지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덕분일까. 류 감독의 특훈 덕분에 진짜 수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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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경기에선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볼넷과 안타로 팀 득점 상황을 만들었고, 9-6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쐐기타까지 쳐냈다. 수비에서도 허경민을 좌절시키는 엄청난 러닝스로를 선보였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타격에선 부진했지만, 수비에선 물샐틈없는 그물망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3차전 SSG 하재훈이 NC 필승조 류진욱 상대로 때린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걷어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지난달 31일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팀 승리를 확정짓는 '더 캐치'를 선보였다. 3-2로 앞선 9회말, NC는 2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김주원이 백핸드 다이빙 캐치로 건져올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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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 9연승이라는 인상적인 기록도 세웠다. 해태 타이거즈(1987년 플레이오프 4차전~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첫 타이기록이다. 만약 2일 3차전마저 승리할 경우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10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이번 시즌만 따져도 포스트시즌 6연승이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연승인 현대유니콘스(2000년 7연승)에도 도전한다. 그 중심에 김주원이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