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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벼랑 끝이다. 한 경기만 지면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된다.
원정 1,2차전을 1승씩 나눠가진 뒤 홈 3,4차전을 잇달아 내준 애리조나는 1승3패로 뒤져 1패를 더 당하면 텍사스에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납하게 된다.
방법이 없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20년 NLCS에서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승3패로 뒤지고 있다 5,6,7차전을 모조리 잡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꺾고 3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2016년 시카고 컵스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에 1승3패로 몰렸다가 3게임을 모두 잡고 우승한 게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컵스는 5차전을 선발 존 레스터의 호투로 3대2로 잡고, 원정 6차전에서 9대3의 완승을 거둔 뒤 최종 7차전을 연장 10회초 벤 조브리스트와 미구엘 몬테로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결국 8대7로 이기며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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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도 이런 기적에 가까운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까.
일단 애리조나는 마지막 홈경기인 5차전에 에이스 잭 갈렌이 선발등판한다. 갈렌은 지난 1차전에서 5이닝 4안타 3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5-3으로 앞선 9회말 코리 시거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연장 11회말 아돌리스 가르시에게 끝내기포를 내주는 바람에 선발승을 놓쳤다.
컨디션이 썩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1차전서 4⅔이닝 6안타 5실점했던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도 명예 회복을 잔뜩 벼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게다가 텍사스는 주포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옆구리 부상,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허리 부상을 입고 로스터에서 빠졌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빨리 우승을 결정짓고 싶어한다.
MLB.com은 이날 4차전 직후 애리조나의 희망 요소로 3가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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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렌은 올시즌 체이스필드에서 12승3패에 평균자책점 2.47, 원정에서 5승6패에 평균자책점 4.42를 마크했다.
이어 기자는 '시리즈를 6차전으로 끌고 갈 경우 켈리가 나서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좋은 느낌을 갖는다. 켈리는 2차전 승리 때 생애 최고의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지난달 29일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3안타 9탈삼진 1실점의 빛나는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월드시리즈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볼넷 없이 삼진 9개 이상을 잡은 투수는 켈리가 역대 5번째였다. 자신감 최고조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5차전에서 패한다면 켈리에게 기회는 없다. 그렇다고 5차전에 켈리가 구원등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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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희망 요소는 4차전서 텍사스 마무리 호세 레클레르크를 불러냈다는 점이다. 애리조나는 8,9회 맹추격전을 펼치며 텍사스 불펜진 5명에 더해 마무리 레클레르크까지 불러내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최다 기록인 20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케텔 마르테, 최근 3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친 크리스티안 워커, 월드시리즈 타율 0.500을 마크 중인 토미 팸 등 상승세 타격감을 지니 타자들도 즐비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