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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류현진의 객관적인 가치는 얼마일까.
1년 계약은 그렇다 쳐도 연봉 800만달러는 지금까지 나온 현지 매체들의 긍정적 평가 기조에 비춰보면 '박(薄)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보든은 '류현진은 토미존 서저리(TJS)에서 8월 1일 복귀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11경기 중 9경기를 3실점 이하로 막았고, 평균자책점 3.46, WHIP 1.29를 기록했다'며 긍정평가했다. 그런데 800만달러를 주장했다.
결국 수술 후 돌아와 2개월 던진 것 가지고는 1000만달러 이상을 주기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구속이 회복될 수 있느냐, 부상 재발 가능성은 제거됐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보든이 FA 예상 몸값을 제시할 때 수학 또는 통계적 방법론을 쓰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기록을 바탕으로 해서 단장 출신인 만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직관'에 의존해 계약 규모를 예측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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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류현진의 FA 계약 규모가 1년 1100만달러로 추산됐다.
브리튼 기자는 FA 계약 예상에 대해 '최근 10년간 성사된 FA 및 연장계약들, 그 이전 대형 계약들을 당해 시즌 기록, 특히 팬그래프스 WAR(fWAR)과 연결해 분석했다. fWAR이 오픈 시장에서 계약 수준을 예측하는데 탄탄한 기반이 된다는 걸 알아냈다'면서 '예비 FA들을 기존 자료에 집어넣어 비슷한 기록을 낸 선수들과 비교해 몸값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보든과 달리 수치화된 기록과 역사적으로 쌓인 통계와 사례를 바탕으로 예비 FA들의 예상 계약 규모를 산출해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브리튼 기자의 주관이나 선입견은 거의 개입되지 않는다. 브리튼 기자는 인플레이션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랜스 린, 마에다 겐타와 함께 묶여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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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린은 그 이전 굉장히 좋은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에 와서 시즌 막판까지 5일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더 좋아졌다. 마에다는 2023년이 그의 베스트가 아니었다. 건강을 찾은 후반기에 훨씬 좋았다. 린 만큼 내구성이 좋지는 않지만 마운드에 오르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에 대해 '그는 2020년 이후 퇴보해 왔다. 그러나 마에다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한 기간이 더 길었다. TJS에서 돌아오자마자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린과 마에다보다는 좀더 긍정적인 시선이다.
그러면서 이들의 예상 계약 규모를 린과 마에다는 똑같이 1년 1000만달러, 류현진은 1년 1100만달러로 계산했다. 브리튼 기자는 '세 투수 모두 1년 계약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계약에 반영되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류현진의 경우 '1년 연봉 1100만달러+인센티브'라고 보면 된다. 류현진에게는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2025년 옵션을 넣느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략에 맞춰야 한다.
한편, 브리튼 기자는 투수 부문 랭킹 1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계약 규모를 7년 2억300만달러로 예측했다. 이어 애런 놀라는 6년 1억8000만달러, 조던 몽고메리는 5년 1억500만달러, 블레이크 스넬은 5년 1억3500만달러에 계약할 것으로 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