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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벌금 액수 팀내 1위, 하지만 마음이 급하면 뛰어드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이밍이 아슬아슬했고, 자신도 모르게 간절한 마음에 몸을 던졌다. 슬라이딩이 아니라 몸을 던진 다이빙이었다. 손가락에 베이스를 쓸고 지나갔지만, 결과는 아웃.
여기에 섣불리 몸을 던지면서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에 통증까지 안게 됐다. 부상을 우려한 롯데 구단 측은 2회초 수비에 즉각 김동혁을 투입하고, 황성빈은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당초 롯데 구단은 연휴가 끝나는 8일 황성빈의 정밀 검진(CT 촬영)을 준비했지만, 팀닥터를 통해 이튿날인 6일로 검진 일정을 담겼다. 어린이날 연휴에 경기도 계속되고, 선수의 부상일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검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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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넘치는 열정과 의욕만큼이나 1루 다이빙이 잦다. 롯데 팀내 1루 다이빙시 주어지는 벌금 액수에서 지난해 압도적인 1위였다. 1군 주전급 선수로 올라온 이래 벌금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사실 1루는 다이빙보다 뛰어서 지나가는게 더 빠르다는 게 이미 입증된 상황. 황성빈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급하고 베이스가 손에 닿을듯 하면 나도 모르게 몸을 먼저 던지게 된다.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다"라며 말한 적이 있다.
그 간절함과 열정은 황성빈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자산이자 재능이지만, 매년 다이빙으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날 롯데는 선발 이민석이 5이닝 7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부진, 1대7로 패했다. 주말 NC전에 이어 3연패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