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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그날처럼..' 벼랑끝 한숨돌린 KT의 예정된 '운명', 쿠에바스 어깨에 4차전 달렸다 [PO4 프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1-02 19:29 | 최종수정 2023-11-03 07:03


'2년전 그날처럼..' 벼랑끝 한숨돌린 KT의 예정된 '운명', 쿠에바스…
2021년 10월 31일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경기 당시 포효하는 쿠에바스.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전히 벼랑 끝이지만, 일단 한숨은 돌렸다. 이제 2년 전 그때처럼 쿠에바스만 바라볼 뿐이다.

KT 위즈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격파,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NC의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6연승, 가을야구 9연승을 한꺼번에 끊어냈다. NC로선 해태 타이거즈(1987~1988, 포스트시즌 9연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새 역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제 KT 4차전 선발로는 쿠에바스가 나선다. 앞서 1차전에선 3이닝 7실점으로 올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그 기억을 딛고 대반전을 연출해야 할 주인공이다.

정규시즌대로라면 배제성이나 엄상백이 나가야겠지만, 팀의 올 한해 운명이 달린 경기다. 이를 책임지는 게 에이스의 숙명이다.

3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회복이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시리즈 전부터 이강철 감독은 '승패가 몰리면 4차전은 쿠에바스'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2년전 그날처럼..' 벼랑끝 한숨돌린 KT의 예정된 '운명', 쿠에바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T 쿠에바스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3/
엄상백은 생각보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당초 예정했던 1+1 탠덤 기용이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쿠에바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중압감을 이겨내고, 그 뒤는 불펜이 총력전에 나설 뿐이다. 쿠에바스가 1차전 당시 일찍 교체되면서 투구수가 75개에 그친 게 불행중 다행이다.

KT로선 2021년 쿠에바스가 보여줬던 기적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8개를 던졌던 쿠에바스는 단 이틀 휴식 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10월31일)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펼친 바 있다. 특히 7회말에도 148㎞ 직구를 꽂아대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던 모습은 KT 팬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다.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으로 이어진 결정적 장면이었다.


'2년전 그날처럼..' 벼랑끝 한숨돌린 KT의 예정된 '운명', 쿠에바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 SSG의 준PO 2차전. 3회말 2사 1, 2루 송명기가 최정을 삼진으로 잡은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3/

NC는 예정대로 송명기가 나선다. 송명기는 SSG 랜더스와의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홈런 1) 5사사구를 내주며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 불펜을 오가며 살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 35경기(선발 17)에 등판, 4승9패 평균자책점 4.83.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진 수치다. KT를 상대로도 3경기(선발 2)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플레이오프 첫 등판. NC로선 송명기의 반전투가 절실하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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