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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명장의 믿음은 통했다. 에이스가 잘 던졌고, 기다렸던 타선이 터졌다. 베테랑들도 자기 몫을 해냈다.
경기 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의 입가에는 짙은 미소가 있었다. 잠시나마 승부의 치열함을 잊은듯한 만족감이었다.
- 총평
- 쿠에바스의 투구수 자체가 아주 많았던 건 아닌데, 7회 생각은 안하셨나
▶ 본인도 생각은 있었던 거 같은데 한번더 생각하는 의미에서 적당한 개수에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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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전과 비교했을 때 쿠에바스가 가장 달라진 점
▶ 오늘은 확실히 가볍게 던졌다. 1차전에는 너무 힘이 들어가서 슬라이더가 좀 밀려들어갔다. 오늘은 슬라이더의 각이 커지며서 스윙을 잘 이끌어냈다.
- 점수차가 컸는데, 5회 후 교체할 생각은 없었는지
▶지금 우리에게 내일이 없는데 그건 아닌 거 같다. 우리도 중간 선수들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쿠에바스가 6이닝만 해주면 고맙다고 생각했다. 본인은 더 던지고 싶어했는데 끊었다. 확실히 가기 위해 손동현을 썼고, 마지막엔 엄상백을 한번 봐야할 것 같았다. 전보다 안정적이고 좋아진 거 같다.
- 쿠에바스가 2021년 타이브레이커도 그렇고 마지막에 몰린 경기에서 잘하는 거 같다
▶머릿속에 들어가보질 않아서 나야 모른다. 책임감 아닐까. 고영표도 그렇고 쿠에바스도. 물론 믿었지만 중요한 건 타선이 터져주면서 훨씬 편하게 던졌을 것이다. 그래도 점수가 계속 나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볼개수 줄여가면서 빠르게 승부하는 모습이 좋았다.
- 알포드가 좀더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아까 3볼에서도 치게 했다 감을 찾으라고 끝까지 썼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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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안해도 되지 않나? 우리도 몸상태를 좀 보겠다. 비 소식이 있다는데, 5차전이 미뤄질 수도 있고.
- 황재균 실책과 홈런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그런 거 같다. 그래도 잘해줬다. 오늘 또 오윤석이 들어가서 활력소가 됐다.
- 만약 시리즈가 무난하게 흘렀다면 4차전 선발은?
▶사실 엄상백이나 배제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리즈 시작할 때도 쿠에바스가 1차전 이기더라도 투구수 보고 결정하겠다 했다. 투구수만 맞으면 그냥 4차전에 쿠에바스 썼을 거 같다. 5차전 가면 페디가 나오니까 4차전에서 승부를 보는게 낫다. (1차전 때는)너무 빨리 끊어도 공백이 생기니까, 초반에 점수를 줬어도 적당한 타이밍을 고려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