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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왜 버스에서 내리는 쿠에바스를 기다렸을까.
쿠에바스의 투혼이 4차전 승리를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자 쿠에바스를 일찍 내렸다. 탈락 위기에 처하면, 4차전에 쿠에바스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3차전 승리로 반등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사흘 쉰 쿠에바스 투입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이제 역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쿠에바스는 1차전 3이닝 7실점을 했다. 정규시즌 12승 무패 투수의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공이 안좋은 건 아니었다. 구위는 최고였다. 당시 공을 받았던 포수 장성우는 "1차전 1회 공이 정말 좋았다. NC 타자들이 잘 쳤던 경기다. NC 선수들이 딱 칠 공만 기다리더라. 리드 자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3차전이 끝나고 창원 호텔로 가는 길.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는데 이강철 감독이 기다리고 있더란다. 쿠에바스와 장성우를 불러세웠다. 이 감독은 4차전에 나가게 된 쿠에바스를 향해 완급 조절을 부탁했다. 1차전 초반처럼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힘을 빼지 않아야, 선발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래서 그런지, 쿠에바스는 4차전 직구 최고구속이 150km에 그쳤다. 욕심내지 않고 변화구 위주 승부로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을 했다.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피안타 1개에 무4사구였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