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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도 밟지 못한 미지의 땅, 대투수는 그 길을 걷고 있다.
양현종이 미국 진출 1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와 맞이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만 해도 기대보단 우려가 컸다. 빅리그-마이너리그를 오가며 80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속-구위 저하도 눈에 띄었다. 양현종도 '에이징커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2022시즌 175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면서 대투수 다운 클라스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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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마지막으로 가을야구 마운드를 밟은 건 2018년 10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이다. 당시 4⅓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비자책)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KIA는 한동안 가을야구와 멀어졌고, 양현종도 미국 도전을 결심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지난해 KIA가 5강 막차를 타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했고 양현종은 2차전 선발로 내정됐지만, 팀이 첫판에서 패하면서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KIA가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면서 양현종의 아쉬움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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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양현종이 두 어깨에 짊어진 짐이 무겁다. 마운드 최고참으로 선발진 한 축을 맡아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베테랑 다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KIA 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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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