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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습만 비춰도 함성이 터졌다. 경기 도중 한차례 불펜으로 발을 옮겼을 땐 팬들의 뜨거운 기대감이 타올랐다. 하지만 에릭 페디의 마음속에 등판이란 선택지는 없었다.
그래도 플레이오프 1차전에 복귀, 6이닝 1실점 12K로 호투하며 팀승리를 이끌 때만 해도 승리 보증수표임을 재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총 9경기를 치른 NC의 발걸음에 페디의 등판은 이 1경기가 시작이자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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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과거의 선동열처럼 상대를 압박하는 액션을 보여준 걸까. 경기 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의 멘트에선 그마저도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다. 강 감독은 "조금 움직여봤는데, (몸이)무겁다고 표현하더라.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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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쿠에바스처럼 다소 무리한 요구에 따르는 외인도 있는데, 선발은 커녕 불펜 등판조차 외면한 페디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외면한 투수를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