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대 최고 강속구 유망주→3년 만에 첫 승…더디지만, 분명히 성장한다 "결국 나를 믿을 건 나"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11-09 18:00 | 최종수정 2023-11-10 19:45


역대 최고 강속구 유망주→3년 만에 첫 승…더디지만, 분명히 성장한다 "…
장재영. 고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역대 최고 강속구 유망주→3년 만에 첫 승…더디지만, 분명히 성장한다 "…
키움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7/

[고양=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많이 배웠네요."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에게 2023년은 1군에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그는 역대 최고의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졌고, 첫 해 스프링캠프부터 프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으로 평가를 받았다.

'역대급'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2년 간 장재영은 33경기 31⅔이닝 출장에 그쳤다. 문제는 제구였다. 뛰어난 구위의 공을 던졌지만, 일정하게 공이 들어가지 못했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기가 길어지면서 점점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감각을 꾸준하게 유지햇던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시즌 초반 선발 자리를 꿰찼다. 다시 한 번 제구에 발이 묶이는 듯 했지만, 재정비를 마친 그는 7월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챙기기도 했다. 이후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예전처럼 완전히 무너지는 일은 없어졌다.

그러나 불운이 찾아왔다. 10월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타구에 머리 부분을 맞으면서 ⅓이닝 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다. 키움이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면서 장재영에게는 그날 경기가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다행히 큰 후유증없이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운동을 하며 내년 시즌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역대 최고 강속구 유망주→3년 만에 첫 승…더디지만, 분명히 성장한다 "…
힘차게 투구하는 키움 장재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
고양 퓨처스 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장재영은 "올해 경험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장재영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 지도 느꼈다. 올 시즌에는 나에게 기대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조금 좋아지다가 막판에는 좋지 않아서 아쉬움도 크다"라며 "만족보다는 많이 배운 시즌이 될 거 같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지만, 지금 내 실력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내년 시즌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1군에 정착하지 못한 시즌. 프로 무대가 버겁게 느껴질 법도 했지만, 그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겠다.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지만, 결국에는 나를 믿을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다. 기복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방법을 터득해야할 거 같다. 못 했을 때에도 무너지지 않아야 하는데 그런 기복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역대 최고 강속구 유망주→3년 만에 첫 승…더디지만, 분명히 성장한다 "…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장재영이 숨을 고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01/

마무리캠프에서는 일단 회복 훈련과 동시에 올 시즌 전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장재영은 "지금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던졌던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공을 던졌으면 좋았을 지를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이어 "아직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만큼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면도 있다고 본다. 올해는 특히나 많은 걸 느꼈다"라며 "욕심을 버리면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정리해 스프링캠프나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