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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선수는 다 은퇴를 하잖아요."
키움 구단은 박준태가 가지고 있는 성실성 등을 높게 사 코치직을 제안했고, 퓨처스팀 외야 및 주루 코치로 지도자 인생이 열렸다.
키움은 원주와 고양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원주 마무리캠프는 유망주 선수로 구성됐고, 고양에서는 주축 선수 및 재활군 선수가 시즌 정리를 하고 있었다.
아직 선수로 더 뛸 수 있는 나이. 그러나 박 코치는 남들보다 결정을 빠르게 했다. 그는 "어떻게든 1군에서 살아남으려고 목적 의식이 강한 상태로 프로 생활을 했다. 어느순간 지치는 순간이 오더라. 10년 동안 프로 생활을 했는데 이제 정리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 거 같다. 2군에 있으면서 올해 특히나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한순간에 내린 결정은 아니고 오래 생각하면서 모든 선수는 다 유니폼을 벗는 순간이 오게 되니 스스로 결정하자고 생각했다"고 은퇴 배경을 말했다.
박 코치는 이어 "그래도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는 건 좋은 거 같다. 은퇴하고 유니폼을 입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지금의 위치는 달라졌지만, 야구장에서 같이 한다는 게 좋은 거 같다"고 했다.
코치로서 적응은 순조롭게 되고 있다. 박 코치는 "이제 며칠 안 됐지만, 선수 때 몰랐던 코치님들의 고충도 알게 됐다. 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용규 형이나 (이)형종이 형이 있지만, 배려도 잘해주고 존중도 해준다. 또 또래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도 코치로 대해준다. 나 역시 조심스럽게 대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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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만큼, 후배들에게 박 코치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전망. 박 코치는 "선수들이 압박감을 받고 이겨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은 대화를 많이 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해야할 거 같다. 또 다른 코치님들께도 조언을 많이 들어봐야할 거 같다. 시행착오를 겪어서 최대한 선수들이 필요할 수 있는 정보를 줄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 코치는 이어 "나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1,2군을 정말 많이 오갔던 선수 중 한 명이다. 1,2군을 오가면 분명 지치는 순간이 온다. 처음에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나중에는 심적으로 지칠 수 있다. 그럴 때 '지치지 마라'라고 해도 놓는 순간은 올 수밖에 없다. 마음에 파동이 칠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작게 오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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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코치는 이어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 "'박준태'라는 선수가 KIA와 키움에서 뛰었다는 것만 기억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박 코치는 "사실 선수들이 은퇴를 하거나 그러면 SNS에 글을 남기거나 인사를 하곤 한다. 근데 KIA에 4년, 키움에 4년이 있었다. 내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KIA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고, 키움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응원을 받았다. 내가 표현을 잘 못하는데 팬들과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제 코치로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