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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플럿코 생각을 하면, 켈리가 더 예뻐 보일 수밖에….
염 감독은 11일 열린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켈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3차전에서 만약 패했더라면, 1차전 선발이었던 켈리를 4차전에 투입시킬 계획이었단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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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성공했다. 켈리가 1차전 호투를 해줬다. 팀이 패했지만, 그 호투가 역전의 발판이 됐다. 여기에 새로 장착한 포크볼도 인상적이었다. 시즌 중 다른 구종이 필요하다는 염 감독의 어드바이스를 받아들여, 몰래 준비한 신무기였다. 외국인 선수가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니, 실력 외적으로 가산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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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터줏대감. 하지만 이번 시즌 뚝 떨어진 구위로 시즌 초반 퇴출 위기까지 몰렸었다. 하지만 플럿코에 대비되는 성실함으로 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염 감독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에 앞서, 구단에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며 '켈리 지키기'에 나섰다. 장기 레이스에서 15승 에이스도 좋지만, 팀 분위기에 도움을 주는 10승 투수의 존재도 꼭 필요하다는 걸 염 감독이 깨달은 듯 하다.
그리고 LG는 13일 열리는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KT가 살아날 여지를 주면 안된다. 상승세를 탔을 때, 확실히 시리즈를 매조지 해야 한다. 5차전 선발이 켈리다. 등판을 앞두고 감독의 이런 지지 의사를 들은 켈리는 더욱 힘이 날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이 켈리 재계약 얘기를 과감하게 꺼내든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