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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선수 같다."
류 감독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APBC에서 김도영을 중심 타선에 배치할 계획.
그는 "김도영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노시환(한화 이글스) 다음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 타자"라며 "프로에 올 때 '제2의 이종범'이라 할 정도로 기대받는 선수였다. 송구 능력이 좋으니까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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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툴 플레이어', '제2의 이종범' 등 화려한 수식어가 뒤따랐다.
그러나 데뷔 시즌은 류 감독과는 차이가 있었다.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에 그쳤다. 개막 엔트리 진입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첫 신인 리드오프 개막전 출전이라는 역사를 썼지만, 한 달간 타율 1할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5월에도 반등은 없었다. 결국 남은 시즌 1군 백업 요원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건 올 시즌. 개막 두 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로 이탈해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복귀 후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 0.834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실책을 연발하던 3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고,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 역시 무난하게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별다른 노림수 없이 방망이가 나가던 데뷔 시즌과 달리 자신 만의 존을 가지게 되면서 프로 데뷔 첫 100안타 시즌을 만들어내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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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태극마크 주역으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 무대. 청소년 대표 시절을 경험한 김도영이지만, 성인 무대는 또 다른 도전이다.
김도영은 "대회에 출전하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올 생각"이라며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치는 걸 계속 상상하고, 꿈꾸고 있다. 이번에는 목표(우승)도 확실하다. 성장해서 돌아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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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과 주루, 수비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던 레전드는 KIA를 넘어 한국 야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국제 대회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던 그의 모습이 이번 APBC에서 김도영을 통해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