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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관전하기 앞서 취재진 인터뷰에서 "구단들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나고 12월 중순은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타니와 같은 거물급 FA들의 거취가 결정돼야 2~3등급들이 팀을 찾아가고, 4~5등급 FA들이 남은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내년 초 스프링트레이닝까지 일반적인 시장의 흐름이다. 류현진이 언급한 12월 중순이면 2등급 이하 FA들의 거취가 결정되는 시기로 결국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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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시장 가치에 대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현지 전문가들은 1년 1000만달러 이상에 인센티브 정도로 관측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류현진에 대해 '올시즌을 견고하게 마쳐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전문가1: 1년 1300만달러, 전문가2: 1년 1000만달러+인센티브, 나: 1년 1200만달러'로 예측치를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류현진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지역 매체인 MASN은 14일 '내셔널스는 이번 겨울 어떤 유형의 투수를 목표로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 카일 깁슨, 클레이튼 커쇼, 랜스 린, 웨이드 마일리,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그리고 KBO 출신 에릭 페디를 1년 계약으로 영입하거나 혹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스프링트레이닝 초청 형식으로 데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앞서 MASN은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조던 몽고메리는 6년 이상 1억5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할 수 있는 에이스급들이고, 소니 그레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루카스 지올리토, 마에다 겐타 등은 중간급 선발로 2~4년에 3000만~9000만달러 계약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션 마니야 등은 2년 게약'을 예상한 뒤 류현진을 비롯한 나머지 선발투수들을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커쇼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년 계약은 그렇다 쳐도 마이너리그 계약은 류현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매체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가능성'으로 언급한 것은 그의 수술 및 부상 경력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8월 초 복귀해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분위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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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FA 시장이 물밑 접촉을 끝내고 본격적인 협상 분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다가온다.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받은 FA들의 수락 여부 결정 마감일인 오는 15일이다.
현지 언론들이 예상하는 류현진의 행선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다. 수요층이 일정 부분 형성됐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