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해법…5이닝 퍼펙트 이렇게 했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11-17 01:23 | 최종수정 2023-11-17 09:54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대만 구린뤼양ㅣ 경기 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대만 구린뤼양.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구린뤼양(23·퉁이 라이온스)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일본전에 등판해 6⅔이닝 3안타(1홈런) 2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6개.

구린뤼양은 한국에게도 악몽 같은 선수였다. 지난 10월초 막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의 예선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투수였다.

일본 타선을 5회까지 완벽하게 봉쇄했다.

일본은 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코노조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쇼고(1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사카쿠라 쇼고(포수)-카도와키 마코토(2루수)-아키히로 유토(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회부터 5회까지 일본타자가 1루를 밟은 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6회 1사 후에 카도와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가 '옥에 티'가 됐다. 선두타자 코조노에게 낮게 던진 152㎞ 직구가 기술적인 타격에 안타가 됐다. 이후 도루 저지로 주자를 지웠다. 그러나 모리시타와 승부에서 1B에서 던진 150㎞ 직구가 높게 들어갔다. 모리시타는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후속 마키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낸 구린뤼양은 8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모리시타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일본은 9회 3점을 몰아치면서 4대0 승리를 잡았다.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투구하고 있는 대만 구린뤼양.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승자는 일본이었지만, 경기 후 취재진은 구린뤼양의 피칭에 관심이 쏠렸다.

경기 후 천진펑 대만 감독은 "구린뤼양의 피칭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필요 없다. 퍼포먼스 결과가 좋았다. 7회까지 잘 던져줬다. 100점을 줘도 충분하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구린뤼양은 "일본 타선을 상대로 강한 부담을 느꼈다. 좌우타자 모두 주위를 했고, 장타를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17일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 선발 투수는 이의리(KIA)가 나선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투수다. 일본타자 중에는 좌타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대만 구린뤼양.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일본 타자를 상대하는 구린뤼앙.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9회 연속 안타로 살아난 일본 타선이 반갑지는 않은 상황. 그러나 이의리가 구린뤼양 만큼 이닝을 끌어준다면 충분히 승리를 바라볼 수도 있다.

구린뤼양은 이날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일본 타선을 5회까지 퍼펙트로 막은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구린뤼양은 "가장 좋았던 부분은 좋은 위치에 좋은 포인트로 제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도 "스트라이크존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투수다. 밀리는 가운데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서 승부를 보더라"고 감탄했다.

구린뤼양이 154㎞의 빠른 공으로 상대를 억누르기도 했지만, 날카로운 제구가 있어 결국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구린뤼양은 가장 강하게 느꼈던 일본타자에 대해 홈런을 친 모리시타를 꼽았다. 이유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 구린뤼양은 "경기 내내 제구가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홈런 맞은) 그런 공이 나왔다.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서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결국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일본 타선에 실투 하나가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日 타선 제압 비법은?" 2000년생 괴물 투수가 '류중일호'에 던진 …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공식 연습. 이의리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5/
류 감독 역시 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이의리가 제구가 잘 되면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봤을 때는 볼이 빠르다. 제구가 잘 될 때는 상대가 잘 못치는 스타일이다. 내일 1회부터 제구 잘 되는지 안되는지 관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9회 구원투수의 난조로 패배하게 됐지만, 구린뤼양은 동료 선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구원투수들을 믿었다. 일본 타선을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공격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