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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학창 시절 절친에서 처남-매부 관계로 맺어졌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동료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날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 이정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야구선수들에게 있어 꿈의 무대다. 다만 지난해 이미 올시즌 후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히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의사는 다소 갑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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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신청하고, 메이저리그 측이 포스팅 대상 선수를 발표하면, 선수는 그때부터 30일간 미국 30개 구단과 입찰 협상을 벌이게 된다. 보장 계약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20%, 5000만 달러 이하일 경구 500만 달러와 초과금액의 17.5%, 5000만 달러를 넘길 경우 937만 5000달러와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하게 된다.
다만 포스팅은 구단의 의무가 아니다. 구단은 선수의 포스팅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측의 신분 조회는 말그대로 선수를 체크하는 과정일 뿐이다. 계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1997년 이상훈을 비롯해 진필중, 임창용 등 초창기 포스팅 도전자들은 금액 문제로 미국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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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군필' 투수인 만큼 군문제에선 자유롭다. 적어도 직구의 구위만큼은 미국 무대에서도 인정받을만 하다. 포스팅 기간 대비 나이도 25세로 어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150㎞가 넘는 평균 구속을 과시했다.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LG는 고우석의 몸값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나란히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할지도 관심거리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었고, 고우석이 지난 1월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하면서 가족 관계가 된 바 있다. 빅리그에서도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