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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기도 길었고, 힘든 것도 있었다."
WBC의 기억은 썩 좋지는 않았다. 3경기 나와 4⅓이닝 3실점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반전의 무대였다. 2경기 10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ABPC는 증명의 무대였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 1차전에서 호주를 잡은 뒤 2차전에서는 일본에 패배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18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원태인은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버텼다. 4회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됐지만, 이외의 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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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원태인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 생각했다. 볼넷 없는 공격적 피칭을 하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피홈런 하나 있지만 무사사구로 5이닝 책임져 기분 좋은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출루를 허용한 이후에는 어김없이 삼진을 잡아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들어갔고, 대만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포수 리드에 많이 따라가긴 했는데 실투 최대한 던지지 않기로 생각했다. 보더라인 끝쪽 공략하며 주무기 체인지업을 많이 활용 한 게 위기상황에서 탈삼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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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WBC가 내게 가장 큰 경험이자 뜻깊은 대회였다 생각한다. 그 경험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약팀 상대했다고들 하지만 많은 자신감 얻었다. 그 경험 바탕으로 오늘 경기까지 좋은 피칭할 수 있었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더 좋은 피칭하는 발판 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바빴던 1년. 원태인은 "정말 길기도 길었고 많이 힘든 것도 있었다. 오늘이 내게 있어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결승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어서 준비도 많이 했고, 그 마음 경기에 담아서 경기를 치렀던 거 같다. 올 시즌 제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